민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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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2015, 이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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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없을 것 같은 여수 엑스포에서 전국구 스케일의 학생 축제가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거의 지역 내 모든 아이들이 여수로 온 것 같았고, 계속해서 고속버스들이 아이들을 실어왔다. 그 틈바구니에서도 꿋꿋하게 아쿠아플라넷까지 들어가 벨루가를 보았다. 여지껏 본 수족관 중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었지만, 핑크빛 고래는 그마저도 좁은지 계속 빙빙 공중제비 수영만 하였다. 거대한 수족관 터널까지 모두 돌아보고서 우리는 진짜 바다로 나왔다.

 

 

 

햇살의 기울기가 점점 완만해지는 시간이었다. 금새 해변을 옮겨가며 그림자를 만들고, 또 없앴다. 그런 바닷가 한편에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다시 햇살을 따라, 바닷가를 따라 난 길을 걸었다.  

 

 

나중에 쓸 생각에 여러가지를 챙겨왔다. 그 중 하나가 비눗방울이었다.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일제 비눗방울로 한번에 다량의 방울을 생성할 수 있으며, 마트에서 산 덕에 한 봉지에 세 통의 비눗방울이 들어있었다. 한 통을 꺼내서 비눗방울 번갈아 불었다. 비눗방울을 부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고, 바람따라 날리는 비눗방울을 프레임 안에 넣기란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밖에 없었고, 햇살의 기울기는 점점 완만해져 노란빛을 띄었다.

 

 

 

 

 

또 하나 준비물은 가랜드였다. 가랜드는 어쩐지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만져보는 이 알록달록한 아이템을 이리저리 들고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드디어 햇살은 평평해졌다. 모두 그림자가 되어 공평해졌고, 그림자가 아닌 곳은 햇살로 채워졌다. 밤에게 온기를 불어넣는 마지막 시간에.. 또다시 여행이 끝났다.

 

 

2015,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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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곳에 가도, 올리브영과 롯데리아가 있는, 그 곳의 가장 번화가를 찾아내는 진귀한 능력을 지녀, 여행 때마다 많은 도움을 얻곤 한다. 차가 없어 온전히 버스와 정말 급할 때의 택시 찬스를 이용해야 하는 건 불편하지만, 원래 차 없이 살다보니 사실 불편한 것도 모르고 잘도 걸어다닌다. 여수에서도 다만 이름에 끌려 이순신광장 앞에 내렸는데, 광장과 진남관 사이에 있는 골목은 여수의 명동 같은 곳이었다. 여수의 명동이 처음 생길 때부터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창가에 햇살이 따뜻한 돈가스 집을 찾았다. 스프와 잘 눌러 보름달을 만든 밥과, 먹음직스런 돈가스가 나왔다.

 

맛난 밥을 잘 먹고서 맞은 편 언덕배기, 고소동에 올랐다. 고소동으로 가는 길이 어딜까, 두리번거리며 들어간 어시장 사이 골목에서 또다시 진귀한 능력을 발휘해 고소동 벽화마을의 입구를 찾았다. 처음 우연히 찾아가 혼자서 그렇게나 좋아했던 이화동 계단이 생각났다.

 

 

 

 

 

 

다시 이순신광장으로 내려왔고, 버스를 타고 돌산공원으로 갔다. 돌산공원과 맞은편의 자산공원 사이에는 아찔하게 높이 가는 케이블카가 다니고 있었다. 이 케이블카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케이블카 네 대 중에 한 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케이블카라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네 대 중에 세 대나 다니는 안전한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를 타니 고소동과 고소동아파트가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앞으로 강같은 바다가 흘렀다. 여수는 바다가 동네를 감싸고 도는 도시였다. 바다는 느리게 흘렀고, 어떤 곳에서는 가만히 멈췄다. 버스는 느리게 다녀도 사람들은 무엇에나 늦는 일이 없었고, 여행자는 예전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새삼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산공원에 도착하여 스쿨푸드에서 저녁을 먹었다. 여수 자산공원 스쿨푸드는, 도쿄의 맥도날드가 데리야끼 유자버거를 팔았던 것처럼, 해산물 짬뽕을 팔았다. 한 입 가득 바닷물을 마시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에 내리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여수 밤바다 색 하늘을 등대 같은 가로등이 빛을 비추었고, 그 아래에서 사람들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2015,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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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자랑, "카페 조선판타지"의 장점을 한 페이지에 열거하기란 쉽지 않지만, 한 번 시도해보도록 하겠다.

 

1. 전주 한옥마을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2. 친구 동생 집에 머무르는 기분이 든다. 주인이 부담 없고 친절하다.

3. 1층은 카페다. 숙소로 정하면 카페는 너의 거실이 된다. (커피 쿠폰도 준다.)

4. 1층은 또한 갤러리다. 너의 거실을 값비싼 예술작품으로 휘두를 수 있다.

5. 마당엔 귀티 나는 개가 어슬렁거린다. 앞집 개인 것은 함정이다.

 

 

  

이런 곳에서 흔쾌히 장소를 허락해주져서 사진을 또 담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이 블로그가 광고 효과가 거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검색용 단어를 열거하며 부족한 광고 효과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한다. 카페 조선판타지 / 카페 조선판타지 전주 / 카페 조선판타지 최고 / 카페 조선판타지 한옥마을 /카페 조선판타지 강아지 /카페 조선판타지 아메리카노 /카페 조선판타지 게스트하우스 /카페 조선판타지 1박2일 /카페 조선판타지 가격 /카페 조선판타지 오빠랑 /카페 조선판타지 데이트 /카페 조선판타지 전주 맛집

 

2015,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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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마을 주변에는 작은 공방과 예쁜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1층에 식당을 운영하는 곳도 많았는데, 그 중 한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마수걸이 손님이 큰 사진기를 들고 이곳저곳을 찍으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블로그에 잘 올려달라고 하셨다. 이 곳은 정말 음식도 맛있고, 주인 분들도 친절하시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기본 좋은 이탈리안 음식점이었다. 위치는 한옥마을에서 최명희 문학관 오른쪽이면서 주택이 많은 곳 가운뎃길에 있다. 테라스가 아주 널찍하고, 들어오는 입구에 꽃이 피어있다. 음식점명을 찍어오지 못한 것이 한이다.

 

 

 

비가 와서 모처럼 시원한 날이었다. 세상 빛깔은 한층 짙어졌다. 시원함과 한옥마을이라는 잇점을 살려 한복을 빌리는 곳에 갔다. 그곳은 아수라장이었고, 여기서 어떻게 한복을 빌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 아수라장에서 내공을 쌓아오신 코디 아주머니가 예쁜 한옥을 골라주셨고, 남자 한복은 옷걸이 하나에서 훠이훠이 주웠다. 마병익 선생님의 혼이 담긴 마킨스 볼헤드가 달린 삼각대를 들고서 경기전에 갔다.

 

 

 

구름이 가득 낀 날이었는데, 잠깐씩 햇살이 새어나왔다. 그럴때마다 사진을 담았다. 매년 이렇게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시작한 두번째 여행이었다. 여행과 사진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

 

 

 

2015,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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